의학·치의학·약학·수의학·한의학 등 의약학 계열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에게 의약대 편입학이 전략적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모집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입학과 편입학의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의약학 신입학, 2026~2027 입시 대혼잡 예고...편입학은 5년간 3배 확대

 2026학년도는 수능 기반의 의약학 신입학 경쟁이 역대급 과밀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의대 정원 확대, 입결 상승, 20만 명에 이르는 N수생, 고3 재학생 수 증가(전년 대비 +4.7만 명), 그리고 2028학년도 입시 제도 변화(통합수능, 교육과정 개편) 예고까지 겹쳐, 수험생이 2026~2027학년도에 대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편입학은 지속적인 정원 확대를 통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1학년도 총 145명에 불과하던 의약학 편입 모집 인원은 2025학년도 410명으로 5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의약대 편입 정원 확대의 배경으로는 2022학년도 약대의 6년제 학부 전환과 상위 의약학 계열 간 이동(예: 약대→의대, 수의대→치대 등), 반수·재도전 수험생 증가, 자퇴자 발생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편입 합격자 41배 증가...전형방식 대체로 유사

  정원 확대에 발맞춰 합격자 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학년도 합격자는 6명에 불과했으나 2025학년도는 248명으로 41.3배가 증가했다. 약대 편입선발이 시작된 2024학년도를 비교하더라도 116명에서 248명으로 2.14배(▲132명)증가했다.

  편입 정원 확대 외에도 전형 방식과 평가 요소가 비슷한 것도 한 몫 했다. 한의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의약학 계열은 필기시험 위주로 생물과 화학 과목을 공통적으로 출제하며,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어 복수 대학 동시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이 수험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의약학 계열 편입에서 정량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은 필기시험·공인영어·GPA를 주요 평가 요소로 삼기 때문에, 전적대와 전공에 따른 영향이 적다. 내신과 수능이 반영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수험생들은 생물·화학 등 특정 과목에 집중하여 준비할 수 있으며, 실제로 지방 국립대, 수도권 중위권 대학 출신은 물론, 인문계·예체능계 전공자까지 다양한 배경의 지원자들이 합격하고 있다.

의약학 편입은 스펙보다 전략과 준비가 중요

  2025학년도 의약학 계열 최종 합격자 248명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스펙보다 전략적 준비(토익성적, 전형유형 등)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전체 합격자의 평균 토익 점수는 983.3점으로 고득점이 기본이었다. 합격자는 자연계열 출신이 90.7%로 이공계 기반의 연계성이 중요해 보이지만 정량대학의 경우에는 필기시험 준비여부가 가장 중요해 보인다. 전적 대학별로는 연고대 출신이 전체의 27.6%를 차지했고, 중경외시이(18.1%), 4등급 이하 대학출신(15.6%)이 뒤를 이었다.

  전공별로 살펴보면, 약학계열이 157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982.5점으로 집계됐다. 추가합격 비율은 26.8%로, 약 4명 중 1명 이상이 최초 불합격 이후 뒤집기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의학은 평균 토익 988.7점, 추가합격 비율 13.9%, 자연계열 비율 92%를 기록했으며, 전적대학은 중경외시이(25.8%), 연고대(22.6%) 등이 많았다. 의학은 연고대와 중경외시 출신이 합격자 대부분을 차지했고, 치의학은 32.1%의 추가합격 비율을 기록해 예비순위 전략이 특히 중요한 전공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의대·치대·수의대·한의대·약대 편입은 높은 평균학점(GPA)이나 전적 대학의 높은 스펙보다 전형별 특성과 지필과목 구조에 맞춘 ‘맞춤형 학습 전략’이 합격의 핵심으로 작용한다. 특히 정량평가 중심 구조에서 생물·화학 지필 과목의 준비 정도가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더불어, 추가합격률 또한 20~30%대로 상당히 높은 편이므로 예비합격 전략도 중요하다. 결국, 의약대 편입합격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준비의 정도”가 승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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